국내 무료 백신 3종 이야기

0. 들어가며

최근에 이스트 소프트의 알약을 필두로 그간 보안업계의 눈치를 보고 있던 네이버가 PC그린을 무료로 공개 했고, 안랩이 그 뒤를 이어 마지 못해 빛자루 무료 버전을 내 놓았다. 그야말로 개인 백신 시장에 무료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무료 백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사실은 리뷰하고 적으려고 했으나 그렇게 적기에는 현재 정보가 좀 부족한듯 하여 간단한 비교 정도로 생각하고 글을 쓸까 한다.

"바이러스 아냐?" 컴퓨터 상태가 이상하면 사람들이 의례 하는 말이다. 그 정도로 컴퓨터 바이러스는 우리들에게 친숙하면서 악명높은 존재인 것이다. 얼마전 사촌 형 집의 컴퓨터가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좀 봐달래서 갔다가 바이러스 800개와 애드웨어 등을 400여개 잡아 내고 약간의 최적화를 통해 PC 상태를 깨끗하게 만들어 두었다. 이런 정도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적은 사용자에게는 바이러스란 무서운 존재이다.


1. 바이러스? 악성코드? 도대체 무슨 말이 맞는 것인가?


컴퓨터 소프트 웨어의 발전과 함께 바이러스에도 종류가 많아져서 지금은 여러가지로 분류되고 그 종류 또한 만만치 않게 많다. 최근에는 용어정리가 다시 되어 악성코드(malware)로 통칭되었으며, 악성코드는 크게 웜(worm), 트로이목마(trojan), 바이러스(virus), 기타로 구분된다.
관련링크(무료 가입후 로그인 필요): 악성코드의 역사(Malware History)

웜은 일종의 단일한 소프트웨어이며, 여러가지 네트웍 서비스를 통해 전파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종류로는 전자메일 웜(Email Worms), 메신져 웜(IM Worms), 인터넷 웜(Internet Worm), 네트웍 웜(network worm)이 있다.

트로이목마(Trojans)는 악성코드가 아닌 듯한 형태로 존재하면서 악성코드와 같이 동작한다. 종류로는 백도어(Backdoor), PSW 트로목마, 클릭커(Clickers), 다운로더(Downloaders), 드롭퍼(Dropper), 프록시(Proxies), 스파이(Spies), 통지(Notifiers)가 있다.

바이러스는 중요파일을 지우거나, 컴퓨터를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악성코드를 말한다. 네트웍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으나 웜의 일부로서 전파되기도 한다. 종류로는 파일과 부트 바이러스(File and Boot Viruses), 매크로 바이러스(Macro Virus), 스크립트 바이러스(Script Virus)가 있다.

그 외 기타 방식으로 분류되는 악성코드들이 있는데, 장난들(Hoaxes), 농담(Jokes), 피싱(Pshishing), 호폭탄(Arc Bombs), 홍수?(Flooders), 핵 폭탄(Nukers), 스파이 웨어(Spyware), 애드웨어(Adware)가 이에 속한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관련링크(무료 가입후 로그인 필요): 타입별 악성코드(Malware Directory - Browse by type)

- 외국에서는 주로 Anti-Virus 소프트 등으로 구분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백신이라고 통용되므로 백신이라고 표기 하겠다.


2. 과연 신생 업체들이 제대로 된 백신을 만들 것인가?

이스트소프트의 알약과 네이버의 PC그린은 이제까지 악성코드에 관련한 사업을 한 적이 없는 회사이다. 처음에 이스트소프트에서 알약이라는 백신 제품을 내 놓았다고 들었을때 필자의 반응은 "이름 만드는 센스는 정말 멋진데 그게 제대로 된 제품이겠어?"였다. 백신 제품은 상당한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특히나 이스트소프트의 알 시리즈는 악명이 높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그 후에 접한 정보로는 엔진은 직접 개발한게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알약의 엔진은 비트디펜더(www.bitdefender.com)엔진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PC 그린도 현재는 캐스퍼스키(http://www.kaspersky.com/) 4.0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후에는 멀티 엔진 형태로 바뀔거라고 한다. 두 백신 모두 상당히 유명한 엔진이기 때문에 신생업체로서의 핸디캡은 그다지 없다고 볼 수 있다.


3, 백신 평가

이번에 3가지 백신을 써보면서 여러가지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평가를 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3가지 엔진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한 엔진들에 대한 평가들도 같이 얘기해 본다. 보안뉴스 등을 유심히 보거나 악성코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이러스 불러틴(www.virusbtn.com)을 들어 봤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백신들을 벤치마킹해서 그 결과를 리포팅 해 주는 사이트로 많은 백신 업체들이 주기적으로 테스트를 받는다. 테스트에는 와일드리스트(www.wildlist.org)에 수록된 악성코드들이 사용되었다. 자세한 테스트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175달러를 지불하고 라이센스를 구매해야 하는데, 너무 비싸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요약 내용을 근거로 이야기 해본다. 테스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있다.
관련링크(무료 가입후 로그인 필요): VB100 데스트 절차 (VB100 virus test procedures)
관련링크(무료 가입후 로그인 필요): 업체별 테스트 결과 모음
관련링크(무료 가입후 로그인 필요): 2007년 비교 리뷰(VB comparative review: Windows XP SP2)

- Ahnlab V3 엔진의 빛자루
안철수와 V3라고 하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과 소프트웨어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백신하면 V3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른 빠른 속도로 좋다라는 이미지로 남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백신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에 심심치 않게 엔진의 신용도가 하락하였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필자는 사실 예전부터 Norton Antivirus를 좋아 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 학교 사이트 라이센스가 있어서 사용했었다. 하루에 4차례의 업데이트를 시도하는 가운데에서도 간혹 웜이 들어와서 수동으로 잡은 기억이 꽤 있다. (웜의 경우는 심각한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서 몇개 없을때는 네트웍 지식과 윈도우 지식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직접 치료가 가능하다) 바이러스 불러틴의 최근 몇년간의 실험 결과를 보면 이런 경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2006년과 2007년의 테스트에서는 모두 탈락했으며, 17개에서 19개의 악성코드를 탐지하지 못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2005년 초에 안철수씨가 CEO에서 물러난 이후 부터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안철수씨가 CEO에서 물러난 이후의 Ahnlab은 백신업체로써 제대로 된 행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밝힌 안랩의 변명을 보면, 그 신용도는 더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서버용 버젼인 V3Net은 2004년 이후로 계속해서 100%를 받았다.

빛자루에서는 백신으로서의 기능 외에 특이할 만한 기능이 침입탐지기능(IPS)과 그레이웨어 검색 기능이 있다. 침입탐지 기능을 켜 두면 누군가 내 PC의 공유 폴더 등에 접근할때 경고 메시지를 보내주어 막을 수 있어서 해킹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 그레이웨어는 악성코드라고 분류하기 애매한 것들을 모아둔 것이며, 사용자들의 의견 등을 통해 개인이 직접 삭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설치된 소프트를 지울 수 있어서 좋은 기능중에 하나라고 본다.

통합 보안 솔루션으로써의 빛자루는 다른 무료 백신에 비해 아주 훌륭하지만 최근에 백신으로서 악성코드 탐지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빛자루 사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 자료를 검색하다가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몇시간 전에 Ahnlab 오석주 대표의 인터뷰 내용이 실렸다. 몇가지 반론이 나오기는 하는데, 희망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사실 본인 생각은 글쎄요? 이다.
관련기사: 무료 백신요? 결국 다른 형태로 비용 지불할 것

- Kaspersky엔진의 PC그린
캐스퍼스키는 최근 몇년전부터 각광을 받아온 엔진으로 컴퓨터를 좀 안다는 사람들 한테서 꽤 알려진 백신이다. 2003년 이후로 꾸준히 바이러스 불러틴의 평가에서 100% 탐지율을 자랑했으나 최근의 테스트에서 1개의 악성코드를 놓쳐서 VB100마크 획득에 실패를 하기도 했다. PC그린은 추후 멀티 엔진 형식으로  진화한다고 한다. 백신들이 장단점이 있어서 여러백신으로 검사를 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추후의 PC그린은 상당한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네이버 PC그린은 아직 베타버젼이며, 프로그램을 깔면 기본적인 기능들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제까지 보안 사고 등을 당해본 경험 없는 네이버 PC그린 측에서 문제 발생시에 무료백신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신속한 대처를 보여 줄지도 미지수이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현재 PC그린에 적용된 엔진이 4.0버젼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4.0버젼은 2004년까지 사용된 엔진이며 현재는 주로 6.0과 7.0엔진이 사용되고 있다. 이 엔진의 버젼으로 인한 차이가 적지 않다고 보인다.

- BitDefender엔진의 알약
필자는 비트디펜더 엔진은 솔직히 알약이 나오기 전에는 몰랐었는데 상당히 훌륭한 엔진이라고 한다. 바이러스 불러틴의 최근 결과에서 2004년 이후로 전부 100%를 받은 상당히 안정적인 엔진이다. 알약은 이제까지의 알 시리즈 제품을 생각해 보면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제공해 줄것으로 생각 되며, 상당히 의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또한 상당히 친숙한 인터페이스로 사용자로 하여금 사용하기 쉽게 해준다. 현재 정식 버젼이 출시 되어 있다.

그러나 PC그린과 마찬가지로 또한 이제까지 보안 사고 등을 당해본 경험 없는 이스트소프트 측에서 문제 발생시에 무료백신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신속한 대처를 보여 줄지도 미지수이다. 그리고, 과연 좋은 엔진으로 만들었다고 현재의 바이러스 불러틴의 100%인증을 받은 비트디펜더와 같은 정도의 안정성을 보일지 또한 아직은 미지수이다.

- 그 외의 소프트 들에 대한 바이러스 불러틴의 평가를 보고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국내 보안 업체로서 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우리의 테스트 결과 였다. 좋지 않은 영업 실적으로 인해 상당히 고전하고 있는 하우리의 최근 테스트 결과는 모두 실패 였으며, 2003년에 딱 한번 패스 했다는 것은 이미 백신으로서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위에 소개 된 것들 이외에도 무료 백신으로 이름이 알려진 avast(www.avast.co.kr)의 테스트 결과도 흥미롭다. 2007년에 정상적인 파일을 감염된 파일로 오진해서 100% 탐지에 실패 했으나 2004년 이후로 계속해서 100% 탐지률을 보였다. 1998년 부터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불러틴의 테스트에 참가해 왔을 정도로 역사가 있는 회사라 상당히 믿음이 간다. 최근에는 U.ware라는 솔루션을 내 놓기도 했다.
한때 바이러스 불러틴에서 100% 탐지률을 보였다고 광고를 하면서 한동안 인기를 모았던 NWI VirusChaser는 작년 테스트에서 악성코드를 9개나 탐지하지 못했고, 2006년에도 실패한 적이 있다는 점이 재밌다.
그외에 McAfee나 MS의 솔루션 들도 100%의 탐지률을 보였다. 백신 업계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은 시만텍 노턴 안티바이러스는 무려 1999년 이후 계속해서 100% 탐지률을 보여서 역시 명불허전임을 보여 주였다. 또한, 64bit 등의 모든 플랫폼에 이용 가능해서 역시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제품이다.


4. 라이센스

3가지 제품 모두다 개인 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며, 법인이나 회사 등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없다.


5. 마치며

사실 백신이라는 것은 며칠 써 보고 그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소프트웨어이다. Ahnlab엔진에 대한 내용이 긴 이유도 그만큼 오랜 기간 사용해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운 무료 백신들을 테스트 해 보기 위해 며칠 정도 테스트 해 봤으나, 요즘 윈도우 보안이 매우 강화되었고, 대부분 공유기 등을 통해 공격이 걸러지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쓰면 그다지 위협스러운 상황이 많이 없어서 더더욱 그러하다. 현재 상황에서는 3가지 백신중에서 알약을 추천한다. 하지만, 추후에 PC그린이 정식으로 서비스 되면서 여러 엔진이 가미되고, Ahnlab이 새로운 백신 엔진이 적용되서(현재 새 엔진을 개발중이라고 위 기사에 있다) 다시 위용을 찾는다면 뒷일은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언제나 즐거운 것이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번에 간만에 백신 비교 평가가 재미있어서 의욕적으로 비교 평가를 시도하고, 자료도 이것저것 찾아 보고 했으나, 단기간에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며, 보안에 대해서 모르는 내용이 생각보다 많아서 많은 도움이 못 되는 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PC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ps. 정보성 글이고 원래 CC를 따르는 곳이라 원문 출처(http://lohengrin.egloos.com/1707453) 표시하에 마음껏 옮기셔도 됩니다.

by Lohengrin | 2008/02/03 05:55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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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백신 시장에서 언제까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의심 스럽다. 아래 몇달전에 쓴 포스팅에 ahnlab 백신에 관한 평가가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관련포스트: 국내 무료 백신 3종 이야기 ... more

Commented by 세뇌 at 2008/02/03 09:05
오오.. 이런 정리를 해주시다니 +_+
Commented by 점프컷 at 2008/02/03 11:39
깔끔하고 좋은 정리 잘 읽었습니다. 올블로그에서 간만에 보는 고품질의 리뷰네요^^
Commented by 우리집이다. at 2008/02/03 12:54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어?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고 어떻게든 돈을 받아야 삽니다.
못하면 망하는 거지.

'우리의 집' 아니다. '우리집'이다.
Commented by Juno at 2008/02/03 13:10
현재 avast 홈 에디션(무료 버전)을 사용 중인데, 가끔씩 우측 하단에 업데이트 창이 올라와서 게임 중에 불편하게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캐스퍼스키만큼 무겁지도 않고 성능도 뛰어나서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도 Lohengrin님 처럼 학교 라이센스로 V3 최신 버전을 항상 써왔는데, 어이없게도 USB 바이러스(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조차 못 잡고, 랩탑 한 가득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더 이상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도 빛자루의 그레이웨어 선별 기능은 꽤 괜찮았던 듯 합니다.
Commented by snowball at 2008/02/03 16:54
가볍게 쓸수 있어서 야후무료백신 사용하고 있는데, 무료라는건, 정말, 서민(?)들에게 희소식이네요. 앞으로, 이 무료서비스가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참, 기분 좋은서비스이네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Lohengrin at 2008/02/06 01:21
세뇌 / 감사합니다.

점프컷 / 으 리뷰라기에는 좀 많이 부족하죠.

우리집 / 무슨말씀이신지 잘 .. ^^;;

Juno / avast를 많이들 쓰더라구요.

snowball /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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